이준희 학생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이준희 학생기자]

‘기억연극전’을 이어온 극단 ‘창작19다’의 주최, 주관으로 2025년도 ‘제4회 기억연극전(강현욱 총괄 PD, 선명주 기획 PD)’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10일 두번째 연극 ‘영혼의 병사들’의 막이 올랐다.
‘영혼의 병사들’은 베트남 전쟁 속에서 남겨진 아이를 잃은 어머니 ‘니’, 징집된 대학생 병사 ‘쭝’, 해방을 외치던 청년 전사 ‘꾸언’, 세 인물의 연대기적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서로 적으로 마주했지만, 결국 같은 상처 입고 버려진 존재들, 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이곳에서 우리에게 이어진다.

“누구의 포탄이 아이를 죽였는가?”,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이 희생은 무엇을 남겼는가?”라는 질문들은 생존한 병사와 난민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에게도 던져져 인간성 회복을 위한 길을 찾는다.
연출을 맡은 강현욱PD는 작품의 각색과 연출에 대해 “전쟁기념관에서 ‘베트남 파병 기념실’을 찾았을 때, 공백과 모순의 감정을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하며, “국가적 영웅담은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지만, 정작 이름없는 병사들의 목소리와 회한은 찾을 수 없어, 그 부재를 무대 위에 복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더하여 강 PD는 “베트남 전쟁은 멀리 있는 사건 같지만, 한국 현대사 속 파병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고 하며, “저는 관객이 전쟁을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여전히 반복되는 폭력과 기억의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 연극을 통해 잊힌 목소리를 위한 작은 장례이자 기억을 지키려는 의식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니’ 역을 열연한 배채윤 배우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 ‘니’를 연기하면서,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전쟁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는지 몸으로 체감했다.”고 하며,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라져가는 목소리들을 대변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쭝’ 역을 열연한 임진택 배우는 “‘쭝’은 대학생이었지만 전쟁터에 끌려와 총을 들게 된 인물로서 저는 이 캐릭터를 통해 ‘적’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잊혀지는 청년들의 얼굴을 다시 불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꾸언’ 역을 열연한 이현균 배우는 “‘꾸언’은 해방을 외치던 전사였지만 동시에 또 다른 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했다.”고 하며 “무대에서 그 모순을 드러낼 때, 관객이 영웅담 뒤에 가려진 수많은 질문을 마주하게 되길 바라는 맘으로 극에 임했다.”고 담담히 전했다.

‘영혼의 병사들’을 기획한 이예진씨는 “‘영혼의 병사들’은 단순히 전쟁을 재현하는 연극이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하며 “전쟁은 끝났지만 폭력은 형태를 바꿔 여전히 삶 속에 반복되고 있으므로, 이 작품을 통해 망각과 무관심에 균열을 내고, 함께 기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전쟁극을 넘어, 기억을 예술로 승화시켜 관객은 병사들의 내면을 따라가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 속에서도 살아남은 인간의 존엄을 마주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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