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춘천시가 동면 상고대 일대에 집단으로 서식해 온 민물가마우지 관리 방향을 ‘퇴치’에서 ‘공존’으로 전환한다.
시는 매년 묵은 둥지를 정리하고 수목을 세척한 결과 상고대 일대의 집단서식지가 해소됐고, 개체수 조사에서도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연중 머무르지 않는 특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포획이나 인위적인 개체수 감축보다 계절별 개체수와 서식지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상고대 경관과 야생생물을 함께 보호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상고대 일대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춘천의 대표 자연경관 명소지만, 그동안 민물가마우지 산란지가 집중되면서 배설물로 인한 수목 고사와 경관 훼손이 반복됐다.
춘천시는 지난 3월 상고대 수목 세척과 둥지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애초 알 표면에 기름을 입혀 부화를 막는 에그오일링도 검토했지만 현장 적용의 어려움과 생태계 영향을 고려해 시행하지 않았다.
작업 이후 기존에 머물던 민물가마우지는 하중도와 소양댐 상류 등으로 분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체를 직접 포획하지 않고도 집단서식으로 인한 수목과 경관 훼손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계절별 개체수 조사에서도 이동 특성이 드러났다. 춘천에서 관찰된 민물가마우지는 2024년 7월 최대 800마리, 2025년 5월 643마리였지만 같은 해 8월에는 관찰되지 않았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3마리와 2마리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민물가마우지가 춘천에 사계절 머무는 것이 아니라 번식기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철새 특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민물가마우지는 2024년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지만 양식업, 낚시터업, 내수면어업 등에 경제적 피해를 주는 경우에 한해 포획할 수 있다.
춘천시는 앞으로도 상고대 등 주요 자연경관 훼손 여부와 민물가마우지의 계절별 개체수, 이동 경로를 살피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서식지 분산 등 지역 여건에 맞는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개체수 조사와 생태 정보를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이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관리 방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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