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학생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이준희 학생기자]

[서정적 명상시] 숲에 종소리 울리네 - 청아랑 박덕례 시인
꽃들이
나의 재에서 피어 나리
동이 뜰 때
첫 빛 바다가
속삭임도 천상의 선율로
밤의 긴 너울 머리카락을 잡고
가곡을 담아본다
눈동자는
하늘을 품고 있는 거니
입속에는
바다를 품고 있는 거니
목줄기를 따라 떼 지어 다니는
고기 떼들
바닷속 비밀의 열쇠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존재의 도리를 받치고 있는 그 공포의
기둥의 중심에서
물이 가득 차 넘쳐흐르는 수평서 위로
빛을 찾아 돌아 오르다
시린 바닷길은 지나 붉은 기운 안고
지평선 너머로 들려오는
하울링 소리
하늘이 바다의 바람을 사랑하네
둥실 둥실
박덕례 시인의 서정적 명상시는 그 울림을 따라 독자를 바다와 하늘, 그리고 인간 존재의 깊은 질문 속으로 이끈다.
그의 작품 「숲에 종소리 울리네」는 단순한 풍경 묘사가 아니라, 음악과 자연, 우주가 겹쳐지는 순간을 포착한 시적 기록이다.
박 시인은 2022년 여름, 한 음악회에서 성악가의 호흡과 입 모양을 바라보며 창작의 불씨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소리가 언어가 되고, 언어가 다시 자연의 파동으로 번져가는 경험 속에서 그는 “재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이미지로 생명의 재생을 형상화했고, 그 순간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인간 존재와 우주가 맞닿는 경계에서 피어난 깨달음이었다고 전한다.
시 속의 바다와 하늘, 고기 떼와 지평선은 풍경을 넘어선 상징이다. 그것들은 인간이 품은 두려움과 희망, 그리고 삶의 비밀을 담은 공간으로 변모한다. 종소리와 속삭임, 하울링은 시 전체의 리듬을 이루며 독자가 보고 듣는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 구절의 “둥실 둥실”은 무거운 사유를 부드러운 여운으로 내려놓으며, 독자에게 초월적 평온을 선사한다.
박덕례 시인의 시는 결국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소멸 속에서도 생명은 다시 피어나고, 인간의 존재는 자연과 우주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의 서정적 명상시는 독자에게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따뜻한 초대장이 된다.
#박덕례시인제1집엄마도꽃이란다한국예술인문예연감등록
#박덕례시인제2집바람이불지않으면노를저어라한국예술인문예연감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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