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요즘은 정말 클릭 몇 번이면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는 시대다.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같은 AI에게 “이런 느낌으로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온다. 이미지 한 장만 던져줘도 레이아웃을 구현해준다. 겉으로 보기엔 마치 개발자가 옆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내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특히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1인 사업자라면 더 그렇다. 홈페이지는 단순히 예쁜 화면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손을 봐야 할 내 사업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차이를 모르고 시작한다. 현재 홈페이지 제작 방식은 크게 블록형과 개발형으로 나뉜다.
블록형은 말 그대로 이미 만들어진 틀 안에서 이미지나 텍스트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카페24, 아임웹 같은 국내 서비스들이 대표적이다. 어도비를 구독하고 있다면 어도비 포트폴리오도 선택지가 된다. 이 방식은 대부분 월 구독형이다. 서버를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고, 관리자 페이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 상품 등록, 글쓰기, 게시판 관리도 비교적 직관적이다.

대신 한계가 있다. 디자인 자유도가 제한적이고, 내가 원하는 아주 특별한 기능을 넣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독특한 예약 시스템이나 복잡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하려고 하면 제약이 생긴다.
반면 개발형은 AI가 코드를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겉보기엔 더 자유로워 보인다. 원하는 구조를 직접 구현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내가 개발자가 되는 건 아니다. 그 코드를 어디에 올려야 하는지, 서버는 어떻게 연결하는지, 도메인은 어떻게 붙이는지, 수정은 어떻게 하는지까지 이해해야 한다. 관리자 페이지도 자동으로 생기지 않는다. 게시판 하나, 상품 등록 시스템 하나도 직접 설계하거나 추가 개발을 해야 한다.
결국 수정할 때마다 코드를 다시 봐야 하고,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전체 화면이 깨질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만 본다. 그런데 실제로 운영을 해보면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리자 페이지다.
상품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코드를 열어야 한다면 어떨까? 공지사항 하나 올리는데도 파일을 수정해야 한다면? 블록형은 관리자 페이지에서 클릭 몇 번으로 해결되지만 개발형은 그 구조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속도가 중요하다. 수정이 쉽고, 바로바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홈페이지는 완성품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면, 기능보다 ‘존재’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 단계에서 “이 기능도 넣어야지, 저 기능도 넣어야지” 하다가 오픈을 못 한다. 완벽한 구조를 만들려다가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사업 초기라면 가장 중요한 건 기능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페이지가 존재하는가’이다. 쇼핑 기능이 꼭 필요한지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 포트폴리오나 서비스 소개라면 굳이 복잡한 쇼핑몰 시스템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 경우 비용도 훨씬 낮출 수 있다. 어도비를 이미 구독 중이라면 포트폴리오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추가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다.
AI가 홈페이지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AI는 개발자의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일 뿐, 운영의 편의성까지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본 기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AI로 바로 시작하는 것은 ‘비주얼 작업’ 정도에 한정하는 것이 좋다. 시안 제작, 디자인 참고, 구조 아이디어 정리에는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사업의 기반이 되는 운영 구조까지 AI 코드에 전적으로 맡기는 건 신중해야 한다.
홈페이지는 기술이 아니라 전략이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내가 얼마나 자주 수정할 것인가”, “내가 직접 운영할 것인가”, “특수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 이 세 가지다.
사업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 복잡한 개발형보다 관리가 쉬운 블록형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다. AI는 빠르게 시작하게 해주는 도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운영을 편하게 해주는 구조는 따로 고민해야 한다.
예쁜 홈페이지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내 사업을 설명할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다. 완벽한 시스템보다, 지금 당장 보여줄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더 강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