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금리를 비웃는 FOMO, 다시 불붙은 '마통 빚투' — 빚의 탑 위에서 춤추는 사람들에게
  • 기사등록 2026-05-25 23:26:25
기사수정


[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충환 금융전문기자]



5월 7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40조 5,02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 숫자가 놀라운 것은 규모만이 아니다. 속도다. 


4월 말 39조 7,877억 원이었던 잔액이 불과 3영업일 만에 7,152억 원 급증했다. 열흘 뒤인 5월 18일에는 41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10일 만에 1조 원이 더 쌓였다. 마이너스통장이 이 속도로 불어나는 것은 무언가 강한 심리적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그 힘의 이름은 FOMO다.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공포다.


배경은 명확하다. 코스피가 2026년 5월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했다. 4,000포인트에서 7,000포인트까지 7개월, 다시 8,000포인트까지 올라서는 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폭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만들어진 상승 흐름이었다. 딜링룸 전광판에 8,000이라는 숫자가 찍히는 장면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 흥분이 마이너스통장으로 이어졌다.


18년 금융 현장에서 필자가 반복적으로 목격해온 장면이 있다. 시장이 달아오를수록 대중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지금 이 장면이 그렇다. 고금리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이너스통장의 평균 금리는 연 4~5%대다. 이 금리를 감수하고 대출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주가 상승률이 최소 그 이상을 보장한다는 전제 하에서만 합리적이다. 그 전제가 틀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역사는 이미 여러 번 증명해왔다.


증거는 바로 나왔다. 코스피 8,000 돌파 이후 단 5거래일 만에 지수가 약 10% 급락했다. 고점에서 빚을 내 진입했던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채우지 못하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사흘 만에 약 3,000억 원의 강제청산이 발생했다. 2023년 10월 영풍제지 사태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 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었다. 빚투 잔고가 하루 평균 30조 원을 넘어선 것이 대한민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읽으면 이 숫자의 무게가 달라진다. 최고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빚을 지고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현재 증시 상황을 1999~2000년 닷컴 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주가가 고용이나 소비자 심리가 아닌 오직 AI라는 단일 내러티브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버리의 예측이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경고가 겨냥하는 구조적 취약점은 분명히 실재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이유로 같은 방향에 베팅하는 시장은, 그 방향이 바뀌는 순간 모두가 동시에 출구를 향해 달린다. 빚을 진 채로 그 출구를 향해 달리는 사람은 특히 취약하다.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단순하다. 투자는 시장이 뜨거울 때 가장 위험하고, 차가울 때 가장 기회가 많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코스피가 8,000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이너스통장을 끌어다 주식을 사는 행위는, 연구도 분석도 아닌 감정이 이끄는 결정이다. FOMO는 감정이다. 감정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자신이 진다. 시장이 그 책임을 나눠주지 않는다.


금융 시장에서 군중의 움직임이 가장 강력할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것, 그리고 빚으로 쌓은 수익은 시장이 반전하는 순간 그 속도보다 빠르게 무너진다는 것을 필자는 18년 동안 수없이 목격했다. 지금 마이너스통장을 끌어다 시장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마이너스통장 이자를 매달 납부할 여력이 확보돼 있는지, 그리고 그 판단의 근거가 뉴스 헤드라인인지 아니면 자신의 분석인지. 이 세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면, 그 투자는 하지 않는 것이 옳다.


화려한 랠리 뒤에는 언제나 빚의 탑이 있다. 그리고 빚의 탑은, 시장이 돌아서는 순간 가장 먼저 무너진다.

















































































































































#마이너스통장빚투 

#FOMO투자심리 

#빚투경고 

#코스피8000 

#개인투자자 

#신용융자위험 

#투자원칙

#더바른아이앤브이앤컴퍼니 

#김충환PB 

#핀커넥터 

#사이버타임즈 

#선진주민위원회 

#경기광역장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6-05-25 23:26:25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건강 성공기] “몸의 변화가 곧 삶의 기적입니다”
  •  기사 이미지 “우주·모빌리티·AX·글로벌 포럼까지”… 화성특례시 주최 「MARS 2026」
  •  기사 이미지 천일홍 가득 양주 나리농원”,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
최신뉴스더보기
경기도돌봄
북수원신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