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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충환 금융전문기자]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광역단체장 17명, 기초단체장 226명, 지방의회 의원 수천 명이 동시에 선출된다. 정치 뉴스는 이 선거를 권력의 향배로 읽는다. 그러나 필자는 18년간 금융 현장에서 이 선거를 다른 눈으로 봐왔다. 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특정 지역의 자산 가치, 재정 흐름, 개발 인허가 방향, 그리고 지역 기업의 사업 환경을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경제 이벤트다. 누가 당선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제 구조가 형성되느냐를 봐야 한다.


대통령과 국회가 정하는 정책은 거시적이다. 양도세 중과, LTV·DSR 같은 금융규제, 종부세·재산세 같은 세제의 큰 틀이 그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는 동네에 무엇이 들어서고, 어떤 길이 뚫리고, 어떤 학교가 생기고, 어느 구역이 정비사업으로 묶이는가는 거의 전적으로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손에서 결정된다. 세금과 대출 규제는 중앙정부 소관이지만, 그 규제가 현실에서 어떤 지형을 만드는지는 지방정부의 도시계획 권한이 결정한다. 재개발 인허가를 어느 속도로 처리하는지, 어떤 용도지역 변경을 승인하는지, 어떤 산업단지를 유치하는지. 이것들이 모두 향후 4년의 지역 자산 가격과 직결된다.


재정의 관점에서도 지방선거 결과는 중요한 신호를 준다. 지방자치 시행 30여 년이 지났지만, 많은 지방정부는 여전히 재정 자립도가 낮아 중앙정부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도권 집중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정부일수록 단체장의 정치력이 곧 국비 확보 능력으로 직결된다. 중앙정부와의 관계, 예산 협상력, 대형 국책 사업 유치 역량이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지방선거는 그 역량을 가진 사람을 뽑는 자리이기도 하다.


SOC 투자의 흐름도 짚어봐야 한다. 2026년 SOC 예산은 27조 원 규모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건설경기 활성화로 국가경제성장률 확대 및 고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같은 시기, 경남의 2026년 SOC 사업 예산이 전년 대비 2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처럼 국가 총량이 늘어도 지역별 배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어느 지역이 국비를 더 많이 가져오느냐는 그 지역 단체장의 역량과 무관하지 않다. SOC 예산이 집중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건설경기, 고용, 부동산 가격 흐름은 4년 뒤 선명하게 갈린다.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을 긴장케 하는 변수다. 취득세, 재산세, 지방소득세 등 지방세 체계의 조정이 선거 이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세제는 중앙과 지방이 얽혀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방정부 구성이 바뀌면 이 논의의 방향도 달라진다.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거 결과 직후의 세제 관련 정책 신호를 주의 깊게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치적 경기순환이라는 개념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지방정부의 재정 지출이 늘어나고, 선거 직후 재정 조정이 이루어지는 패턴이다. 학술적으로도 지방선거 주기와 자치단체 세출예산 규모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된다. 이것은 특정 정치 세력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제도 자체가 만드는 구조적 패턴이다. 선거 전 지역 현안 사업이 집중되고, 선거 후 일정 기간 재정 긴축이 따라오는 이 흐름은 지역 내 소비·건설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필자가 이 칼럼을 통해 금융적 관점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지방선거를 정치 이벤트로만 보는 사람과, 자산과 사업 환경의 변화 신호로 읽는 사람의 4년 뒤 결과는 다르다. 내가 사는 지역, 내가 보유한 부동산이 위치한 지역, 내 사업장이 속한 지역의 단체장 공약 중 어느 것이 실현 가능하고 어느 것이 예산 근거 없는 구호인지를 구분하는 것. 교통 공약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여부, 개발 공약의 재원 조달 계획, 산업단지 유치의 기업 확약 여부를 확인하는 것. 임기 4년 안에 새 지하철 노선을 개통하겠다는 약속은 대부분 이전 정부의 사업을 자기 공약처럼 가져다 쓴 경우거나, 실현 불가능한 빈말이다. 이 구분이 곧 자산 보호의 시작이다.


선거는 6월 3일 하루로 끝나지만, 그 결과가 만드는 경제 지형은 2030년까지 지속된다. 투표는 정치적 의사 표현이기도 하지만, 금융인의 시각에서는 내가 사는 지역 4년치 경제 환경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유권자이기 이전에 자산을 가진 경제 주체로서, 이번 선거를 그 눈으로 한 번 더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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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1 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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