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봉 영상전문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선봉 영상전문기자]

SNS 채널을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의 분위기는 몇 년 전과 분명히 달라졌다.
한때는 짧고 자극적인 영상만 잘 만들어도 빠르게 조회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자연스러웠다. 쇼츠, 릴스, 틱톡 같은 숏폼 콘텐츠는 실제로 많은 채널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런데 지금은 질문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도 쇼츠만 하면 될까?"
"AI로 영상 많이 만들면 채널이 커질까?"
"2026년에 SNS를 시작해도 늦지 않았을까?"
이런 고민이 나오는 이유는 단순하다. 콘텐츠가 너무 많아졌고, 비슷한 영상은 너무 빨리 소비되고 잊히기 때문이다.
지금 중요한 건 SNS 채널을 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콘텐츠를 쌓아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하다.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건 숏폼의 변화다. 짧은 영상은 여전히 강력하지만, 단순한 짤 영상이나 AI로 대량 생산한 영상의 힘은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짧다는 이유만으로 영상을 끝까지 보지 않는다. 짧더라도 메시지가 분명하거나, 길더라도 정보와 스토리가 확실한 콘텐츠에 더 오래 머문다.
이 변화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SNS는 유명해지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내 서비스와 상품을 이해시키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실수는 처음부터 홍보를 앞세우는 것이다. 제품이 좋다는 말,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말, 상담을 받으라는 말만 반복하면 시청자는 금방 피로해진다.
억지 홍보는 오히려 시청자의 이탈을 불러온다.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내가 무엇을 팔고 싶은지가 아니다. 사람들이 내 콘텐츠를 보고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지다.
경험, 시행착오,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 현장에서 반복해서 보는 문제를 콘텐츠로 풀어내면 자연스럽게 전문성이 쌓인다. 이 과정에서 상품은 전면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병원이라면 시술명을 반복하는 것보다 상담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지점을 설명하는 편이 낫다. 학원이라면 수강 등록을 외치기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의 공통 습관을 풀어내는 편이 더 강하다.
결국 정보 자체보다 중요한 건 누가 어떤 경험으로 말하느냐가 되고 있다.
AI는 비슷한 정보와 문장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느낀 감정, 고객을 만나며 생긴 판단, 실패를 통해 얻은 기준까지 완벽하게 대신하기는 어렵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단기 성장을 목표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달 만에 구독자 수만 명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적이지 않다.
비즈니스 SNS에서는 조회수 하나보다 시청자 한 명을 잠재 고객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한 명이 내 콘텐츠를 보고 신뢰를 갖고 다시 찾아오면 그 자체로 채널의 의미가 생긴다.
트렌드를 완전히 무시하자는 뜻은 아니다. 다만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전문 분야와 연결해 재해석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예능, 사회적 이슈, 소비 흐름을 내 업종의 관점으로 풀어내면 같은 키워드라도 전혀 다른 콘텐츠가 된다. 핵심은 따라 하기가 아니라 나만의 해석이다.
결국 SNS 채널의 해법은 명확하다. 무작위 AI 콘텐츠, 짤 영상, 단기 유행에만 기대는 채널은 오래가기 어렵다.
대신 자신의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짧더라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쌓는 채널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시장에서 정보는 넘쳐나지만 신뢰는 점점 희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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