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소니가 지난 9일 RX10 V를 공개했다. 무려 9년 만의 후속작이다. 24-600mm 줌 렌즈가 몸체에 붙박이로 달려 있고, 가격은 2,299.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229만 원. 8월 6일부터 순차 출시된다.
솔직히 말하면, 스펙표를 보자마자 잠깐 마음이 흔들렸다. 렌즈 하나로 24mm 광각부터 600mm 초망원까지 커버한다니, 렌즈 가방을 통째로 대체할 만한 매력이 있었다. 그래서 발표 자료부터 리뷰까지 다 찾아보고,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쓰는 유저 입장에서 곰곰이 정리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는 RX10 V를 사지 않는다.
필자의 가방 안에는 소니 a7M3, 캐논 5D Mark II, M50 Mark II가 들어 있다. 모두 렌즈를 갈아 끼울 수 있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다. RX10 V처럼 렌즈와 바디가 하나로 붙어 있는 일체형 카메라의 편리함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필자가 렌즈 교환식을 고수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렌즈 교환이 주는 표현의 폭이다. 렌즈를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화각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같은 피사체라도 어떤 렌즈를 물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상이 나온다. RX10 V의 24-600mm는 편리하지만, 조리개가 f2.4에서 f4로 가변된다. 망원으로 갈수록 어두워지고, 배경을 깊게 뭉개는 표현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밝은 단렌즈를 물린 렌즈 교환식은 그 한 장면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깊이를 만들어낸다.
렌즈 교환식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장점단점표현력화각·심도·분위기를 렌즈로 자유롭게 조절상황마다 렌즈를 교체하는 번거로움밝기밝은 단렌즈로 어두운 환경·아웃포커싱에 강함밝은 렌즈일수록 가격과 무게 부담확장성필요에 따라 렌즈를 하나씩 추가 가능렌즈 구입 비용이 계속 누적됨수명바디를 바꿔도 렌즈는 계속 사용 가능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이 큼대응력인물·풍경·접사 등 모든 작업에 대응장비 무게와 부피가 늘어남
물론 RX10 V 같은 일체형 카메라의 강점도 뚜렷하다. 렌즈 교체 없이 24mm부터 600mm까지 한 번에 커버하니, 렌즈를 갈아 끼울 틈이 없는 현장에서는 오히려 유리하다. 야생 동물이나 스포츠처럼 순간을 놓치면 안 되는 촬영, 짐을 최소화해야 하는 여행에서는 이만한 카메라가 없다.
특히 영상 작업에서 자주 쓰는 짐벌 촬영을 놓고 보면, 일체형과 교환식의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구분렌즈 교환식일체형 (RX10 V 등)무게 밸런스렌즈 교체할 때마다 밸런스 재조정 필요무게가 고정되어 밸런스 잡기 쉬움기동성바디+렌즈로 무거워 장시간 촬영 부담상대적으로 가볍고 셋업이 빠름화각 대응광각·망원 렌즈 교체로 다양한 무빙 연출줌만으로 대응, 렌즈별 감성 표현엔 한계아웃포커싱밝은 렌즈로 짐벌 무빙 중 깊은 심도 표현가변 조리개로 심도 표현이 제한적셋업 시간렌즈 교체·밸런스로 준비 시간이 김꺼내서 바로 촬영 가능
표에서 보이듯, 짐벌 위에서 일체형 카메라는 무게가 고정되어 밸런스를 잡기 쉽고 셋업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짐벌 무빙의 진짜 매력은 렌즈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감정 표현에 있다. 광각으로 공간을 밀고 들어가는 무빙과 망원으로 압축한 무빙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밝은 렌즈로 배경을 뭉갠 채 부드럽게 흐르는 짐벌 워크는, 가변 조리개 일체형으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결국 필자가 RX10 V를 사지 않는 이유는 하나로 모인다. 편리함보다 표현의 자유를 택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렌즈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대신, 상황마다 최적의 렌즈를 골라 감정을 조율하는 방식. 그 번거로움이야말로 필자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다만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RX10 V가 나쁜 카메라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렌즈 하나로 모든 상황을 커버해야 하는 사람, 장비를 단순하게 유지하고 싶은 사람, 여행과 일상 기록이 주 목적인 사람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선택이다. 카메라에 정답은 없다. 자신이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지가 정답을 정할 뿐이다.
필자에게 영상은 렌즈를 바꿔 가며 감정을 조율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무거운 렌즈 가방을 메고 촬영에 나선다. RX10 V의 스펙표에 잠시 흔들렸지만, 결국 다시 렌즈 가방을 챙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니RX10
#카메라추천
#렌즈교환식카메라
#소니a7m3
#짐벌촬영
#김재욱
#스틸라이프필름
#래채아빠
#영상제작자김재욱
#스틸라이프필름김재욱
#김재욱영상감독
#김재욱기자
#시흥시김재욱
#사이버타임즈김재욱
#StillLifeFilm
#시흥시
#스틸라이프필름LIVE중계
#김재욱LIVE중계
#LIVE중계
#LIVE중계김재욱
#라이브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