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도, 잘 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첫 번째 요소가 조리개다. 소상공인이 자신의 가게를 알리기 위해 직접 사진을 찍는 시대에, 조리개에 대한 이해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조리개는 렌즈 안쪽에서 빛이 들어오는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는 장치다. 원리는 사람의 눈동자와 같다.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져 빛을 더 받아들이고, 밝은 곳에서는 작아진다. 카메라의 조리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조리개는 F값으로 표기하는데, 여기서 대부분이 혼란을 겪는다. 숫자가 작을수록 구멍이 크게 열린다는 점이다. F1.8은 활짝 열린 상태이며, F16은 거의 조여진 상태다. 이 값이 렌즈 초점거리를 구멍 지름으로 나눈 비율이기 때문인데, 원리를 외우기보다 실전에서는 다음의 구분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 F값 | 조리개 상태 | 밝기 | 배경 흐림 | 적합한 촬영 |
|---|
| F1.4 ~ F2.0 | 활짝 열림 | 매우 밝음 | 강함 | 음식, 인물, 야간 |
| F2.8 ~ F4 | 중간 | 적당함 | 보통 | 실내, 제품, 영상 |
| F8 ~ F16 | 좁게 조임 | 어두움 | 거의 없음 | 풍경, 단체, 건축 |
조리개가 중요한 진짜 이유는 밝기가 아니라 심도에 있다. 심도란 초점이 맞는 범위를 뜻한다. 조리개를 활짝 열면 심도가 얕아져 피사체만 선명하게 남고 배경은 부드럽게 뭉개진다. 우리가 감성적이라고 느끼는 화면, 광고와 영화에서 흔히 보는 그 장면이 여기서 나온다.
다만 배경 흐림을 결정하는 요소는 조리개 하나가 아니다. 세 가지가 함께 작용한다.
| 요소 | 원리 | 실전 적용 |
|---|
| 조리개 값 | 많이 열수록 흐려짐 | 인물사진 모드 활용 |
| 피사체와의 거리 | 가까울수록 흐려짐 | 최대한 접근해 촬영 |
| 배경과의 거리 | 멀수록 흐려짐 | 뒤가 트인 방향으로 배치 |
스마트폰은 조리개를 물리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는 나머지 두 요소를 공략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피사체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 배경을 멀리 두는 것만으로도 결과물은 확연히 달라진다.
영상 촬영에서는 접근법이 조금 달라진다. 사진은 한 장으로 끝나지만 영상은 피사체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조리개를 지나치게 열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아 인물이 조금만 움직여도 초점이 이탈한다. 실무에서 F2.0에서 F2.8 구간을 선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웃포커싱은 살리되 초점 이탈의 위험은 줄이는 지점이다.
결국 조리개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지울지 결정하는 힘을 갖는 일이다. 카메라를 자동에 맡기면 그 판단은 기계의 몫이 된다. 좋은 사진과 영상은 무엇을 담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담지 않을지 결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조리개는 그 첫 번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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