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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학 칼럼] 그때 우리는 놀이와 함께 자랐다
  • 기사등록 2026-09-07 16:29:59
  • 기사수정 2026-09-07 17: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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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타임즈(cybertimes)=박덕례 문학전문기자]



지난 5일, (사)대한생활체육협회 회장과 함께 수원메쎄 전시홀을 찾았다. 그곳에서 마주한「2026 경기 전통놀이 한마당」은 단순한 행사장을 넘어, 아득한 시간 속 골목길로 향하는 마법의 문이었다.


팽이치기, 널뛰기, 제기차기, 그리고 자치기와 비석치기…


이름들을 나직이 읊어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뻐근해지며, 잊고 살았던 까까머리 시절의 함성이 귓가를 스쳤다.



'아, 우리는 그 시절 무엇으로 자랐던가.'


흙먼지 날리던 골목은 우리의 거대한 운동장이자 생애 최초의 학교였다. 딱지를 치고, 공기를 튕기고, 굴렁쇠를 굴리며 보낸 시간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었다.


그것은 삶의 문법을 익히는 엄숙하면서도 찬란한 의식이었다. 승리의 환희와 패배의 쓰디쓴 아쉬움을 체득했고, 차례를 기다리는 인내를 배웠으며, 이웃과 어깨를 부딪치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몸으로 새겼다. 서로 부대끼며 온몸으로 체온을 나누던 그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인간'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화려하고 빠른 디지털의 바다 속 화면과 마주한 아이들의 손끝은 바쁘지만, 서로의 눈을 맞추며 온기를 나누는 법은 메말라간다. 빠르고 편리하지만 타인의 체온을 느끼지 못하는 단절의 시대,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전통놀이에 주목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발견된다.


전통놀이는 박물관 장식장에 갇힌 낡은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메마른 시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가장 인간적인 문화의 해독제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소통의 연대기다.


특히 이번 행사의 중심에 선 ‘윷놀이’를 바라보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진다. 단순히 가락을 던지는 놀이가 아니던가. 말판 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수싸움과 우연 속의 필연, '모'와 '윷'을 외치며 온 가족이 마루에 둘러앉던 그 풍경은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공동체 정신이 깃든 거대한 서사詩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이 윷놀이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단지 하나의 놀이가 국제적 공인받는 것을 넘어, 우리 민족의 DNA에 흐르는 대동(大同)의 정신을 세계적 보편 가치로 확장하는 문학적이고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다.



'전통놀이는 과거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호흡을 멈춰서는 안 된다.'


아이들에게는 잃어버린 감각의 부활이자 새로운 즐거움이 되어야 하고, 저물어가는 세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유년의 골목을 되돌려주는 구원의 문이 되어야 한다. 세대가 손을 잡고, 지역이 온기를 나눌 때 전통놀이는 비로소 시공을 초월하여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얻는다.


수원메쎄의 환한 불빛 아래서 나는 다시금 펜을 고쳐 잡았다. 우리는 놀이로 웃었고, 놀이로 친구가 되었으며, 놀이로 비로소 세상을 배웠음을 기억한다.


지나간 옛것의 향수에 젖는 투정이 아니다. 이것은 오늘의 아이들 손에 쥐여주어야 할 가장 찬란한 삶의 지혜이자, 과거와 현재가 소통할, 우리가 기꺼이 다음 세대로 건네야 할 생명의 언어다.


전통놀이는 박제된 추억이 아니다. 세대를 이어 가슴과 가슴을 적시는,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문학이자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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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례사이버타임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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