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례 문학전문기자
[사이버타임즈(cybertimes)=박덕례 문학전문기자]

우리는 흔히 남보다 앞서가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더 빠르게 달리는 것을 삶의 레벨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삶의 레벨은 남보다 앞서가는 데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깊어진 데서 올라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누구도 내 경험치의 바를 대신 채워 줄 수는 없다.
사람은 살아온 시간만큼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겪은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경험을 어떻게 자신의 삶으로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깊어진다. 상처를 겪었다고 모두가 깊어지는 것은 아니고, 실패를 경험했다고 모두가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아픔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때로는 기다림을 통해 인생의 속도를 배우기도 한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한 아이가 건네준 "괜찮으세요?"라는 말 한마디가 그날의 나를 한 단계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작은 친절 하나를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
어제보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어제보다 조금 더 감사할 줄 알게 되고, 어제보다 타인의 아픔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삶의 레벨이 올라간 것이 아닐까.
인생에는 정해진 레벨표가 없다.
누가 더 높은 레벨인지 숫자로 측정할 수도 없고, 남의 삶과 나의 삶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도 없다. 어쩌면 인생의 레벨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어졌느냐로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지금 몇 레벨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보다 조금 더 깊은 사람이 되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나의 서사가 어제의 나보다 한 페이지 더 깊어졌다면 그것이 바로 레벨업이다.
삶은 경쟁이 아니라 서사이고, 성장은 속도가 아니라 깊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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