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타임즈(cybertimes)=김재욱 영상전문기자]
시흥시의 오랜 숙원이던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가칭)’이 지난해 8월 18일 첫 삽을 뜬 데 이어 올해 3월 총공사 계약까지 체결되며 2029년 개원을 향해 순항 중이다. 사업비 5,948억 원 규모의 이 초대형 프로젝트가 실착공까지 이어지기까지, 시의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뛴 인물은 이봉관 시흥시의원(개혁신당, 정왕3·4동·배곧1·2동)이었다.
배곧 서울대병원은 시흥시 배곧동 248번지 서울대 시흥캠퍼스 부지에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 2,896㎡ 규모로 건립된다. 진료 병상 600개와 특화 연구 병상 200개를 합친 총 800병상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총사업비 5,948억 원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587억 원을 시흥시가 분담하는 구조다.
시흥시와 서울대학교병원은 2019년 5월 병원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4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의료 환경 변화와 건설 자재 가격 급등, 서울대병원 비상경영 체제 돌입 등 악재가 연이어 겹치며 실제 착공까지 수년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특히 시 재정 건전성 우려와 서울대병원 측의 이행 담보 문제가 얽혀 587억 원 재정 분담 동의안은 시의회 내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승부처는 이봉관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자치행정위원회였다. 지난해 5월 13일 제327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에서 협약 체결 동의안은 찬성 3, 반대 2로 가결됐다. 단 1표 차의 아슬아슬한 가결이었다. 이 의원은 심사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이 8월 착공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예산 지원은 어렵다”는 조건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재정 집행의 근거와 이행 담보 장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착공이 또다시 지연될 경우 시 재정의 선투입이 공회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흥시와 서울대병원 양측에 협약 이행 책임을 명확히 지우면서도, 시민의 의료 접근권이라는 본질을 앞세워 상임위 가결을 견인한 것이다.
이어 5월 16일 오인열 의장 주재로 열린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실질적 고비로 떠올랐다. 출석 의원 16명 가운데 9명이 찬성해 동의안은 가결됐지만, 표결 직전까지 부결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분위기는 팽팽했다. 무소속 의원들의 표심이 엇갈리는 국면에서, 당시 무소속이던 이 위원장의 찬성표가 흐름을 이끌었고 민주당 이상훈 의원이 본회의장에 막판 출석해 찬성표를 보태면서 가까스로 통과의 문턱을 넘었다.
이 의원은 본회의에서 자치행정위원장으로서 심사 경과와 이행 담보 조건을 정리해 제시하며 동료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약 체결 동의안이 상정되기 전부터 시 재정과 서울대병원 측의 이행 담보 조건을 수차례 점검해 온 그는, 심사 당일 “약속이 지켜질 때 예산도 간다”는 기준을 공개적으로 내세우며 가결의 명분을 세웠다. 특정 당론에 기대지 않고 시민의 의료 접근권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은 무소속 의원으로서의 소신 행보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통과 직후 “시흥배곧 서울대학교병원은 종근당이 참여하는 첨단 복합연구개발단지와 함께 경기 서남권 바이오클러스터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될 예정”이라며 “지역 의료 서비스 향상과 첨단 바이오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협약 통과 이후 사업은 속도를 냈다. 병원은 지난해 8월 18일 첫 삽을 뜨고 토공사와 가설공사 등 기반공사에 착수했으며, 올해 3월에는 실시설계 완료에 따라 전체 공사를 대상으로 한 총공사 계약까지 체결됐다. 건립이 완료되면 암센터·심뇌혈관센터 등 6개 전문 진료센터와 27개 진료과가 운영될 예정이며, 2024년 6월 지정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기시흥바이오 특화단지의 핵심 선도 시설로도 자리 잡게 된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출석 16명 가운데 9명 찬성이라는 본회의 결과도 결국 상임위 문턱을 먼저 넘기지 못했다면 애초에 기대하기 어려웠던 수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정 분담이라는 가장 무거운 결단을 시의회 문턱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원칙과 조율의 양쪽을 모두 붙잡고 뛴 자치행정위원장의 고군분투가 없었다면, 2025년 8월 실착공이라는 마침표도 찍히기 어려웠다는 뜻이다.
2029년 개원까지 남은 공정 관리와 추가 예산 집행 단계에서도 이봉관 위원장의 감시자 역할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흥 의료 인프라의 미래를 건 대형 사업이 마지막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시의회와 시민들의 시선이 향후 집행 과정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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